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은 5월31일 "대통령 리더십을 생각없이 손상하거나 비판하는 게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대통령 리더십은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KBS 1TV 심야토론에 출연,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정서 표현을 신문 1면 등에 보도한데 대해 `그게 균형감각에 맞느냐'고 기자들에게 물으니 `대통령 말이기 때문에'라고들 하든 데 그러면 비판도 신중해야 한다"며 "신중하지않고, 별 근거없이 대통령 리더십을 공격하는 것은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모든 비판이 부당하거나 안되다는 게 아니라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다"고전제, "건전한 비판은 의도적 공격이나 흔들기와는 다르다"며 "대통령 리더십 손상이 직전 정부땐 1-2년후부터 벌어졌지만 참여정부는 초기부터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참여정부는 밀월기간없이 언론의 비판에 맨몸으로 상당한 공격을 받으며 100일을 왔다"며 "비판과 공격 속에 견뎌온 새 정부가 이나마(50%중반) 지지받는 것은 그래도 국민이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YS정부가 출범 100일때 91%의 지지를 받았지만 그 정권이 성공했다고 평가받느냐, 또 DJ정부도 그렇다"며 "지지율에 연연할 경우 정책이 조급해 질 수 있다"고 말하고 "국정기조와 원칙, 방향을 지키는게 중요하며 그 방향을 흔드는 공격이나 비판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국정위기와 개혁기조 변화 지적에 대해선 "위기라기 보다는 위기론이 있으며,개혁기조가 바뀌었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말하고 "과거와 달리 대북관계가 많이 달라졌다며 일부 언론은 크게 환영하고 있는 데 이것은 난센스"라며 "햇볕정책에서 평화번영정책으로 바뀔 때 이미 많이 달라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스템이 아닌 인치(人治) 경향, 컨트롤타워 부재 등의 비판에 대해 "시스템은 너무 많이 가동하고 있어 때로는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라며 "문제는 오히려민주주의 국가시스템 문제로, 정당과 언론이 정부와 국민 사이에서 조정, 소통하는통로로 제대로 역할하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핵심은 한국에서 대통령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으로, 지금 위기론의 핵심은 대통령 말의 문제인 데 새 대통령이 나왔고 그 대통령의 캐릭터가 정서적으로 표출된 게 `대통령직 못해먹겠다' 같은 것"이라고 새 관점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