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 운영체제에 끼워판 혐의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소한 것과 관련,MS는 29일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7억5천만달러(약 9천억원)를 AOL에 지급키로 했다. MS는 또 AOL측에 7년간 로열티 없이 웹 브라우징 기술을 제공하며,AOL의 소프트웨어가 윈도 운영체제에서도 원활히 사용될 수 있도록 소스 코드를 전달해주기로 했다. 양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인터넷 브라우저 판매 관행에 대한 1년여의 법정 공방을 끝내고 기술 공유와 디지털 미디어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AOL타임워너가 자회사인 넷스케이프를 대신해 MS를 상대로 제기했던 인터넷 브라우저의 반독점 소송은 일단락 됐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처음 개발한 넷스케이프는 90년대 중반까지 인터넷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대부분의 시장을 장악했으나 MS가 윈도 운영체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이를 공략,추락의 길을 걷게 되자 소송을 냈다. 조너선 밀러 AOL타임워너 사업부문 회장은 "이번 합의는 AOL의 각종 서비스가 MS의 운영체제 아래에서도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 세계 회원들이 혜택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들은 "MS가 AOL에 거액을 물어주기로 합의한 것은 이미 웹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 만큼 더 이상 법정 공방으로 발목을 잡힐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