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농촌마케팅 강화한다 … 필립스ㆍ현대차등 다국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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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소비자를 대거 끌어안고 있는 인도 농촌지역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가 지난 수년간 연 5%대의 경제성장을 하면서 농촌의 생활 수준 및 경제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전체 인구 10억명 중 75%가 살고 있는 인도 농촌의 생활 수준이 최근 들어 크게 향상되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농촌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95년 4천4백80만가구이던 인도의 농촌지역 고소득층(연간 12만5천루피 이상) 및 중산층(연간 3만∼12만5천루피)은 지난해 말 현재 8천30만가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자제품 등 경제력 향상과 직결되는 상품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필립스 등 다국적 기업들은 '제2의 중국'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도의 농촌시장 선점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은 한국의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주문 후 수일 내에 집 앞까지 차를 운송해 주는 '친절 서비스'로 인기가 높다.
자동차 대리점 수도 지난 98년 17개에서 현재 1백20개로 대폭 늘렸으며,3백개의 서비스 센터도 신설했다.
필립스는 문맹률이 높은 인도 농촌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기능만을 장착한 전자제품을 특수 제작,매출을 늘리고 있다.
필립스의 K 라마찬드란 지사장은 "농촌의 경우 이웃에 자랑하기 위해 큰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일부러 TV나 오디오 크기를 도시지역보다 10% 크게 만들어 판매한다"고 전했다.
스웨덴 AB전자,한국 LG전자,유럽의 유니레버 등도 인도 농촌에서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으로 꼽혔다.
인도의 비영리 경제연구 기관인 종합경제연구회의(NCAER)는 "오는 2007년께면 인도의 중산층 이상 소득계층이 1억1천1백만가구까지 급증할 것"이라며 "다국적 기업들의 인도 농촌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