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쪽에서 뜬다면(MBC 오후 11시55분)=꿈 같은 사랑을 기다리다 결국 그것을 이뤄내는 순수한 한 남자의 이야기. 화려한 삶보다는 진실한 사랑을 택한 한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교통 의경 범수(임창정)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대생 현주(고소영)를 우연히 보게 된다. 며칠 후 무면허로 운전하다 가로수를 들이받는 현주를 발견한 범수는 딱지를 떼는 대신 초등학교 운동장에 데리고가 T자,S자를 그려가며 운전 연습을 시킨다. 야구선수 대신 야구 심판이 되기로 한 자신의 꿈과 연기지망생의 소망을 서로에게 이야기하며 가까워지는 둘은 어느덧 마흔일곱 통의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어렵게 사랑을 고백하는 범수에게 유학 결심을 털어놓으며 그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현주. 둘은 그렇게 멀어진다. 3년이 흘러 범수는 야구심판의 꿈을 이루고 현주는 유학도중 만난 유능한 매니저 배봉수에게 발탁되어 탤런트의 길을 걷게 되는데…. □스네이크 아이즈(KBS2 오후 10시50분)='미션임파서블'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작품. 릭 샌토로(니콜라스 케이지)는 애틀랜틱 시의 부패한 형사다. 릭은 헤비급 권투 경기장에 갔다가 옛 친구 케빈 던 중령(게리 시나이즈)을 우연히 만난다. 던은 경기장에 온 국방장관을 수행하는 경호대장이다. 그런데 던이 잠시 자리를 뜬 사이 국방장관이 암살 당한다. 경기에 열광하던 1만4천명의 권투 팬들은 모두 용의자 내지 공범이 되어버린다. 수사가 시작되고 경기장은 완전 봉쇄된다. 릭 샌토로는 던의 수사팀에 마지 못해 합류한다. 릭은 총성이 울리기 직전에 미심쩍게 자리를 이탈한 자신의 친구 케빈 던을 포함해 세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린다. 그리고 목격자들의 기억에 기초해 암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재생하고 그 퍼즐 조각들을 짜 맞추며 음모를 벗겨간다. 그러나 잇따라 밝혀지는 사실들은 점점 릭을 자신의 의문스런 과거 속으로 돌아가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