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세계 도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몇몇 국가에서 집중 배치돼 있는 미군 전력을 전세계 여러 기지로 분산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7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 초기 국방부의 정책입안자와 국가안보 전략가들을 향후몇년간 중국이 미국의 적이 될 우려가 있다고 상정했고 군부도 이에 동조했으나 오늘날에는 그같은 생각이 새로운 전략구상으로 대치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상정하고 있는 이 구상은 카리브해안과 아프리카, 카프카스산맥, 중앙아시아, 중동, 남아시아, 북한을 잇는 `불안정 지역'에 대한 위험을 가정한 것으로이 지역 국가에 대한 우려때문에 미군의 훈련방법과 전력증강방법, 전력배치지역이변화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군이 세계의 위험 지역에 보다 쉽고 가깝게 배치되기 위해서는 군전력을 아주 경량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고 앤디 헌 국방부 전략 담당 부차관보가 이끄는 전문가팀이 작년 여름부터 미군의 새로운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의 연구작업은 9.11테러 공격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미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지난 50년간 대규모 전쟁에 대비하는 데 전력을 집중해왔으며, 지금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위험한 지역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소규모 전쟁에 미국이 개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이 신문은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같은 먼 분쟁지역에 군대를 보다 빨리 파견하기 위해 미군병력의 80%이상이 배치돼 있는 미국 본토와 독일, 한국 등 3곳의 미군 전력을 키르기스탄과 필리핀, 싱가포르, 아프리카 동북부 연안, 동유럽 등지의 여러 군사기지로분산 배치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같이 미군 전력을 분산배치하는 목적은 미국의 육.해.공군 전역이 분쟁지역에대응하는 시간을 수개월에서 수일 또는 수시간까지 단축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새 전략은 미군의 군사장비 투자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라크전 당시미군은 카타르에서 육군탱크와 탄약을 쿠웨이트로 수송하기 위해 초고속 100피트급쌍동선(catamaran ship)을 이미 이용한 바 있다. 이 선박은 48시간 내에 2천마일을이동할 수 있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국방부는 현재 단 3척뿐인 이 선박을 수십척으로 늘리기 위한 예산을 2005-2006회계연도에 반영할 계획이며 동맹국에도 이 선박을 구입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