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 선거전에 나선 후보 9명 중 현역 군복무를 마친 후보가 단 1명인 것으로 밝혀져 미국판 '병풍'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홍일점인 캐롤 모슬리 브라운 여성후보를 제외한 대선후보 8명 가운데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만 베트남전 당시 해군장교로 복무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병풍논란은 이라크전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불고 있는 '군대 사랑' 열풍의 반영"이라며 "군복무 여부가 2004년 대선 경선가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케리 상원의원은 1966년 베트남전에 참전한 뒤 대위로 전역한 군 경력을 적극 부각시키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존 에드워드(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리처드 게파트(미주리) 하원의원 등 질병이나 학생징집 유예처분 등으로 군대에 가지 않은 후보들은 병역문제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의 병풍 논란은 지난 92년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사이의 대선전에서도 이슈화 됐었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베트남전에 참전하지 않았던 사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