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전형' 주세혁(23.상무.세계랭킹 61위)이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탁구 사상 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정상문턱에서 아깝게 좌절했다. 또 4강에 올랐던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콤비'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도 세계 최강의 장이닝-왕난조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에서 탈락했다. 주세혁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옴니스포츠 베르시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세계 6위)에 2-4(9-11 6-11 11-6 10-12 11-8 10-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지난 91년 지바 대회때 김택수(KT&G)가 4강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 남자탁구의 대회 첫 금메달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은 남자단식 은메달과 여자복식, 남자복식(김택수-오상은) 동메달이라는 기대 이상을 성과를 거뒀다. 중국은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놓쳐 지난 2001년 오사카 대회에 이은 전관왕 신화 재연에 실패했지만 개인전 5개 부문 중 남자단식을 제외한 4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탁구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던 왕난은 단식과 복식,혼합복식 등 전관왕(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전날 8강에서 세계 2위 마린(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오른손 셰이크핸드주세혁은 준결승에서도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세계 9위)를 4-1로 가볍게 눌렀지만 결승에서 만난 쉴라거를 맞아 고전했다. 첫 세트 초반 리드하던 주세혁은 쉴라거의 강한 드라이브 공격에 밀려 9-11로졌고 2세트도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6점 이후 계속된 범실로 어이없이 내줬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짧은 커트 수비에 이어 공격 전환 후 강한 포어핸드 드라이브가 살아나면서 11-6으로 따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건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10-8로 앞서던 주세혁은 듀스를 허용한 뒤 계속된 공격 실패로 이후 내리 4점을빼앗겨 결국 10-12로 패하는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이후 주세혁은 침착함을 회복하며 시종 공격을 리드해 5세트를 따냈지만 6세트에서 또 한번의 듀스 대결을 이기지 못하고 10-12로 역전패해 승자의 미소를 짓지못했다. 또 4강에 올랐던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도 세계 1, 2위가 호흡을 맞춘 장이닝-왕난(중국)조의 벽을 넘지못하고 0-4(6-11 5-11 8-11 5-11)로 져 결승에 나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