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에 대해 채권단의 대출금 출자전환 논의가 한창이다.


아울러 SK㈜가 보유한 SK글로벌 매출채권의 출자전환 규모를 둘러싸고 채권단과 SK㈜측이 갈등을 빚는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출자전환이란 자금난에 빠진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채권자인 은행 등 금융회사가 기업의 빚(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대출금이 주식으로 바뀌면 금융회사의 지위도 채권자에서 주주로 변하게 된다.


기업의 매출채권, 즉 외상값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출자전환은 기업 입장에선 이점이 많은 제도이다.


우선 빚이 자본금으로 바뀌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부담이 줄고 자본금이 확충돼 부채비율 등 각종 재무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금융회사도 부실 대출금을 줄여 충당금 적립부담을 덜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이다.


향후 기업의 경영상태가 호전되면 주가가 오르게 돼 출자전환한 주식을 팔아 대출 원리금을 회수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출자전환 대상기업을 잘못 고르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기업과 은행이 동반부실해질 수도 있다.


통상 거래기업이 도산할 경우 은행은 대출금 담보라도 건질 수 있지만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보유한 주식은 휴지조각이 돼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출자대상 기업의 경영자가 은행만 믿고 경영을 게을리하는 도덕적 해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같은 출자전환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번째는 은행이 대상기업의 주식을 인수하고 주식대금은 대출채권으로 상계하는 '직접 출자전환'이고 다른 하나는 제3의 투자자가 은행이 갖고 있는 대출채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사들인 뒤 이를 해당기업의 주식과 맞바꾸는 것으로 '간접 출자전환'이라고 한다.


이 경우 은행과 기업간 채권ㆍ채무 관계는 자동적으로 소멸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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