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일본 시즈오카 단과대학에 다니며 농구선수로 뛰고 있는 하은주(20.202cm)가 결국 일본에 귀화했다. 하은주의 아버지 하동기씨는 22일 "은주가 최근 관련 귀화 절차를 매듭지었고 일본 샹송화장품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씨는 실업 명문팀인 샹송에 한국 선수들이 많이 있는 만큼 선수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입단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하씨는 하은주의 연봉과 관련, "샹송화장품에 입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은주의 교사 자격 취득 및 해외 진출 등 향후 진로와 관련, 샹송화장품측으로부터 편의를 봐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하씨는 밝혔다. 하씨는 이달내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하는 만큼 하은주가 내주중 선수 등록 서류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씨는 "일본의 고등학교에서 무릎 부상을 치료해주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해준 은혜에 보답하는 한편 일본이 기량을 펼치기에 낫다며 은주가 귀화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농구협회는 지난달 일본농구협회를 찾아가 하은주의 일본 귀화를 막기위한 활동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국 프로농구 진출을 모색하는 하승진(삼일상고.220cm)의 누나인 하은주는 박신자, 박찬숙 등 한국 여자 농구 센터의 계보를 이어갈 잠재력의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결국 일본에 귀화함으로써 한국여자 농구계는 큰 손실을 입게 됐다. 하은주는 중학교 3학년까지 선수 활동을 하다 무릎 부상이 악화되자 지난 98년일본 나고야 소재 오카고등학교에 입학해 부상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다 고교 3학년때 다시 선수로 뛰기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