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SK㈜[03600]의 대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을 장기투자자가 아닌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SK그룹 M&A 대책반이 작성한 '소버린의 적대적 M&A 시나리오'에 따르면 소버린은 SK글로벌[01740] 청산을 통해 SK그룹의 해체를 유도한 뒤 SK㈜의 경영권을확보해 '캐시카우'인 SK텔레콤의 지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책반은 소버린이 ▲1단계-사전준비 ▲2단계-지분매집 ▲3단계-SK㈜의 경영권확보 ▲4단계-SK㈜를 통한 SK텔레콤 지배 등 4단계 전략을 통해 SK그룹을 해체하고SK텔레콤을 지배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소버린은 현 시점인 3단계에서 SK㈜의 SK글로벌 지원을 적극 반대함으로써 SK글로벌의 청산을 유도하고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복귀를 무산시켜 '주인없는 SK'를 만들거나 청산이 안될 경우 보유지분 일부를 흑기사(경영권 탈취를 돕는 제3세력)에매각해 SK㈜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고 SK는 관측했다. 즉, 소버린이 지분 5% 가량을 팔면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져 SK㈜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지위를 잃고 출자총액제한이 부활돼 SK㈜에 대한 그룹 계열사 우호지분은 급감(24%→6%)하는 반면 9.9%의 지분을 소유한 소버린은 다른 연합세력의 지분과 합쳐 사실상 SK㈜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소버린은 SK텔레콤을 제외한 전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해 SK그룹 체제를 해체하고 SK㈜의 독립을 추진한 뒤 SK텔레콤의 20.85% 대주주로서 SK텔레콤을 지배할것이라고 내다봤다. SK 관계자는 "소버린이 최초 투자시점부터 법률자문을 받는 등 치밀한 전략을구사해온 것을 볼 때 고난도 M&A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소버린의 M&A시도에 대비해 외국계 컨설팅사의 자문을 구하는 등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