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의 '영원한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42)가 그의 하나뿐인 아들과 17년 만에 처음 얼굴을 맞댔다. 마라도나는 21일(한국시간) 피우지에서 열린 자선골프대회에서 역시 축구선수로 뛰고 있는 아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주니어(17·나폴리)를 만났다고 ANSA 통신이 마라도나 주니어의 어머니인 크리스티아나 시나그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둘의 깜짝 상봉은 아버지의 얼굴을 직접 보려는 마라도나 주니어가 골프장에 몰래 접근하며서 이뤄졌다. 마라도나 주니어는 골프 레슨에 관한 정보를 원한다며 다가갔고 마라도나는 사인요청으로 알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가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확인하고 부둥켜안았다는 것. 이들은 이어 40분간 말을 주고받는 등 진한 부자의 정을 나눴다. 이들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에서 뛰고 있던 마라도나는 시나그라와 사귀다 관계를 맺었고 마라도나 주니어가 태어났다. 친아들로 인정하지 않던 마라도나는 소송 끝에 지난 93년 법원의 친자 판결로 지금까지 부양비는 대왔으나 애써 상봉하는 것은 외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