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반도체장비 업체가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업체 부사장 출신을 대표이사로 영입한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트렁 도운 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표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27일 열기로 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국내 반도체업체를 상대로 미국 정부에 상계관세 부과를 요청하기도 한 업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돼 황 사장은 국내영업 및 관리를,트렁 도운씨는 해외영업과 연구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트렁 도운씨는 베트남 출신의 미국인으로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핵공학과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인텔과 하니웰,필립스를 거쳐 마이크론에 스카우트돼 1997년 최연소 부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특히 마이크론 재직기간(1988∼2003년) 중 2백여건이 넘는 특허를 등록,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최고의 발명가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주성엔지니어링측은 설명했다. 트렁 도운씨는 "그동안 고객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지켜본 결과 이 회사가 뛰어난 기술과 발전가능성을 갖고 있어 오게 됐다"며 "앞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세계적인 반도체장비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트렁 도운씨 영입으로 연구개발과 해외영업 및 마케팅 분야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5년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인 저압화학증착장비(CVD)를 생산하고 있다. (031)760-7109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