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계열사인 2001아울렛이 인수를 시도했던 뉴코아가 유레스에 매각될 것 같다는 한국경제신문의 기사입니다." 20일 오전 서울 창전동에 위치한 이랜드 본사 지하 대강당.이 회사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한 김현정씨(23.이화여대 국문학과)가 한국경제신문 20일자 1면의 '뉴코아, 세이브존에 매각 유력' 기사를 스크랩해 면접관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처음으로 경제신문을 읽고 가상으로 최고경영자(CEO)에게 브리핑하는 독특한 면접방식을 도입했다. 면접에 몰두한 이씨의 입에서는 어느새 '이랜드' 대신 '우리 회사'라는 말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그는 "뉴코아 인수를 통해 유통업계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브랜드 마케팅으로 회사의 입지를 강화한다면 인수 불발로 인한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략기획 담당이 된 듯 야무지게 말했다. 지금까지 면접을 네번 치렀다는 이씨는 "매번 면접관 앞에서 수동적으로 질문을 받았는데 신문을 이용해서 면접을 보니 참신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희영씨(23.한동대 경영경제학부)는 한국경제신문이 게재중인 '노사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자' 시리즈 가운데 '도요타, 최고실적에도 임금 동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택했다. 전씨는 도요타가 3년연속 순이익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국.내외 경제사정을 고려해 노조에서 기본급 인상을 동결했다는 부분을 언급한 뒤 "우리 회사도 지금 호황을 맞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임금을 올리기 보다는 지식경영 등에 투자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 브리핑 방식 면접을 도입한 이랜드 이진 채용팀장은 "신입사원들에겐 무엇보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알아보기 위해 경제신문을 면접에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