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머리와 체형에 가장 알맞은 베개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세진 박사팀은 20일 3차원(3D) 측정기술로 한국인의 머리 형상을 측정·분류해 이를 베개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표준과학연구원의 기본사업인 '측정표준 보급 및 정책 연구' 가운데 인체 특성조사 연구를 수행하면서 3D 스캐너를 이용해 머리 형상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이를 시범적으로 베개 제작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노소 2백50명의 머리 형상을 측정·시험한 결과 "한국인의 머리 형상은 목이 긴 형,밋밋한 머리에 짧은 목 형,뒤통수는 보통이며 밋밋한 목 형,그리고 전반적으로 둥근형 등 크게 4가지 기본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면서 "각각의 형에 맞춰 베개를 제작·시험한 결과 90% 가량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잠을 잘 때 나타나는 행동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맞춤형 베개를 사용한 경우 뒤척거림 정도도 크게 낮았다"고 소개했다. 박 박사팀은 머리 무게만큼 눌리는 베개의 물리적 특성과 머리 무게의 인체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체압분포 매트릭스를 이용,베개의 높이와 경도를 분석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가의 3D 스캐너 장비 없이 2대의 전하결합소자(CCD) 카메라를 통해 솝쉽게 머리 형상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맞춤 베개 시스템을 기업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헬멧,안경,특수모자,가발 분야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30일 연구참여 기업인 ㈜트윈세이버에 이전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