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시아파 이슬람 교도들이 19일 미군 점령과 괴뢰정부 수립에 반대, 전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북부 아지미야구 수니파 이슬람 사원에 모인 5천여명의 군중은 고(故) 아야톨라 호메이니(이란의 정신적 지도자) 등 시아파 지도자들의 초상화를 들고 시아파 성지가 있는 이웃한 카다미야구로 행진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라시드 함단은 "수니파 사원에 모인 것은 시아파와 수니파의 단결을 보여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위를 주도한 이들이 바그다드 근교에 위치한 200만 시아파의 고향이며 '사담시(Saddam City)'로 잘 알려진 알타우라의 종교집단들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회는 지난 달 연합군에 의해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열린 수많은 군중집회들 가운데 최대규모다. 시위 중 이들은 교가(敎歌)를 부르며 '외국통치 반대','우리는 도둑이 아닌 정직한 이라크인을 원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여기서 '도둑'이라는 표현은 최근 신정부구성을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협상에참여한 이라크측 주요인물 중 하나인 아흐메드 찰라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찰라비는 1992년 요르단 법정에서 횡령과 사ㅁ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비난의대상이 됐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