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채수익률 '곤두박질'.. 美, 45년만에 최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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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재연 및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영향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국채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4일 45년 만에 최저치인 연 3.52%로 급락했다.
일본은 국채 수익률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워 연 0.5%대에 머물고 있다.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유로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이날 4월중 소매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밝혀지자 전날보다 0.08%포인트(2.2%) 급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이라크 전쟁 직전인 2월 중순 4.25%까지 상승한 이후 4%대에 머물다가 종전 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쟁이 초단기전으로 끝났음에도 불구,미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자 자금이 국채로 몰린 결과다.
4월중 미 실업률이 6.0%로 높아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BMO파이낸셜그룹의 살 과티에리 수석연구원)
이달 초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인플레 보다 디플레를 우려한다고 진단해,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국채수익률을 떨어트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및 독일=장기불황에 시달리는 일본의 경우 5월들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마저 1% 밑으로 추락,장기 국채 수익률 모두 사상 처음으로 소수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10년물은 지난해 11월 1%가 무너진 후 불과 6개월만에 수익률이 절반수준으로 급락했다.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국채시장으로 몰린 데다 일본은행이 통화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국채 매입을 늘리면서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전망이 불투명하고 증시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채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금리(기준금리 2.5%)수준이 높아 국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독일도 5월 들어 국채 수익률이 4% 밑으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중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어 국채수익률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