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이라크 유엔 제재 해제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내주에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등은 해제안 승인을 반대, 해제안 통과 노력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본부 주재 미 대사는 14일 유엔의 정치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과거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내려진 제재 해제 여부를 결정하는 유엔 표결이 다음 주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파키스탄의 무니르 아크람 유엔 주재 대사는 14일 2시간 진행된 비공개회의 종료 후 "우리는 이라크에 대한 전향적인 방안에 대한 합의안 모색을 위해 모든 측면에서 건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많아 15일 결의안 개정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주 유엔 표결 통과 가능성과 관련해 15일과 그 이후 열리는 회의에서 합의가 얼마나 구체화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을 강력 반대했던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은 제재조치 해제 이후 막대한 이라크 오일머니를 미국과 영국이 장악해 재건에 사용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 계획임을 시사했다. 왕 잉판 유엔 주재 중국 대사도 미국과 영국의 대이라크 제재 해제 결의안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피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모스크바 당국은 현재 드러난 뚜렷한 문제점들에 대한 답변이 이뤄진 뒤 협상이 시작돼야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내주 유엔 표결 통과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독일은 연합국의 결의안과 관련해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프랑스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권한을 강화시킨 만큼 유엔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