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배우' 이정재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김용화 감독의 휴먼코미디 '오! 브러더스'(KM컬쳐,매쉬필름 공동제작)에서 조로증에 걸린 이복동생(이범수)과 동거하며 인간애를 나누는 상우 역을 맡았다. 상우는 어릴 적 가출한 아버지로부터 몸이 아픈 동생과 빚을 상속받으면서 삶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청년이다. 경기도 양수리 촬영현장에서 이정재를 만났다. "돈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일 경우가 많아요. 상우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과 함께 부채를 상속받는데 갚을 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그 빚을 떠넘기려고 다른 상속인인 이복동생을 찾아 나섰는데 동생은 조로증에 걸려 있습니다." 조로증에 걸려 형보다 늙어 보이는 이복동생은 아버지가 남긴 부채와 함께 상우를 짓누르는 또 하나의 짐이다. 두 형제의 삶에는 돈 문제가 가로놓여 있다. 상우는 불륜 현장을 촬영해 생계를 꾸리는 '커플버스터'(커플을 깨는 사람) 또는 이복동생의 험상궂은 외모를 이용해 떼인 돈을 받아주는 해결사 노릇을 한다. "멜로배우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활달한 배역을 선택했습니다. 동생 역의 이범수씨와는 '태양은 없다' 이후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이정재는 "동생과 함께 척박한 삶을 헤쳐가는 한 청년이 냉소적인 속물에서 따스한 인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 제작비 40억원이 투입되는 이 영화는 오는 9월4일 개봉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