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포장마차 가족 .. 김혜정 <삼경정보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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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amkyung.co.kr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했던가?
가족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누구에게나 1년 내내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언제나 1인 다역을 해내야 하는 여성기업인들을 생각해보자.
엄마로서,아내로서,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얼마 전 연휴를 이용해 아이,조카들과 함께 통일전망대를 돌아보았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 한구석에 미안한 마음과 함께 행복감을 느꼈다.
마냥 즐거워하는 동안 나의 시선이 한곳에 멈추었다.
모두들 의아해했지만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었다.
우리가 들어간 그곳은 트럭에 차려놓은 포장마차.
잔치국수 떡볶이 어묵 김밥 등 음식을 주문받는 아버지와 음식을 만들고 계신 어머니,그 옆에서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딸,그리고 물컵을 나르고 있는 중학생쯤의 아들.
한 가족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곱디고운 여학생의 모습과 아주 잘생기고 당당해 보이는 남학생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위해 주는 가족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며칠이 지난 오늘 나는 그들을 떠올리며 그래도 우리는 그들이 파는 떡볶이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렇다.
모두들 그래도 어린이날이다,어버이날이다 바쁜 와중에도 늘 우리는 남편의 아내로서 남편을 존경하는 마음과 아이들의 엄마로서 지혜롭고 사랑스러움과 함께 며느리로서의 겸허한 마음을 우리 가족 모두에게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과 그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가족을 보며 우리 기업인들도 내 사업,내 가족도 중요하지만 한번쯤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는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작은 양로원을 방문하여 외롭게 지내시는 할머님,할아버님을 찾아 뵙기로 했다.
작은 일이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씩 외롭고 힘든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준다면 더욱 사랑스런 '나눔의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