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김창근 SK㈜사장 겸 그룹구조조정추진본부장이 구조본부장직을 사퇴, SK㈜ 경영에만 전념키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SK는 또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포함한 SK글로벌 경영계획서를 실사팀인 삼일회계법인에 제출했다. SK는 "김 사장의 최근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SK㈜ 대표이사 사장과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을 겸직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SK는 공석이 된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 후임을 당분간 선임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지난주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에게 채권단과의 협상 및 계열사 지원방안 마련에 전권을 행사하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는 "SK글로벌의 경영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삼일회계법인이 이를 토대로 회생가능성을 판단해 오는 10일께 실사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당초 지난 3일 경영계획서를 제출할 방침이었으나 그룹 계열사들의 추가 협력방안 등 관련자료를 보완하느라 제출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실사결과 SK글로벌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면 더 이상 그룹차원의 협력을 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그동안 대주주인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권을 의식,SK글로벌의 청산이나 법정관리를 반대해왔으나 이번엔 그같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