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17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고 이를 반영,분유판매량이 2년새 27.1%나 줄었다는 보도다.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다. 많은 보고서들이 고령화에 대한 경고와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선진국가에서는 이미 고령사회의 문제점인 노동인구 감소,막대한 복지비용 지출과 이로 인한 세대간의 갈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인문제 전문가인 일본의 긴초가쿠인대(金成學院大) 소에다 요시야 교수는 "일본이 의료보험 연금보험 복지서비스 등을 통해 노인들의 편익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재정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말한다. 다른 선진국도 엄청난 재정적자를 겪고 있다. 고령화의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이룩할 것인가.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시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세대들이 탄생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신세대로 일컬어지던 X세대 Y세대이며,네트워크의 발전에 따라 N세대가 등장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세대가 생겨났다. 이른 바 S세대(신 노인세대)다. S세대의 S란 실버(Silver)로 자생적으로 생겨난 세대다. S세대는 X,Y,N세대와 마찬가지로 사회진화에 따라 사회의 중심에 서 있으며 그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S세대는 전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지금의 중장년층이다. 이들은 빠른 속도의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세대다. S세대는 고령화되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많은 경제적 부와 전문적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지속적인 사회활동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들이 총 개인저축액의 50%를 보유하는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생산성에 기여하기보다 은퇴하여 사회로부터 부양을 받고 있다. S세대의 경제력과 능력을 사회에 순환시켜 고령화를 극복하고 사회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제시하는 고령화 대책은 '근로 능력과 의사가 있는 노인의 취업을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복지시설 확충 같은 소극적인 복지정책으로는 재정적자만 증가시킬 뿐 고령화 문제를 풀 수 없으니,보다 적극적인 참여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들의 취업을 촉진하고,노인들의 부와 지식을 경제활동에 순환시킬 방법은 무엇인가. 그 해답은 '미래형 실버산업'의 육성에 있다. 그 동안 실버산업은 성장을 거듭해와 미래 유망산업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시장 규모는 41조원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형 실버산업은 △노인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노인들의 소비를 촉진시키며 △노인들의 생산적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술기반의 미래형 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미래형 실버산업은 생산적인 산업이 되어야 하며,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래형 기술개발이 추진되어야 한다. 첫째 노인들이 정보통신의 물결에서 자신들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쉽게 공유하도록 하는 기술,둘째 노화된 감각 기능을 보완하면서 생산적 활동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술,셋째 생활 속에서 노인들의 신체기능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넷째 노인들의 일상생활의 편리성을 증진시켜주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막대한 사회적 복지비용을 줄이고,노인들의 생산적 사회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노인으로 대표되는 S세대의 경제자본과 지식자본이 경제활동에 순환되는,기술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실버산업 기술의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미래형 실버산업 기술은 특정분야에 국한된 기술이 아닌,복합적이고 종합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인간중심의 정보통신기술 소재부품기술 의료공학기술 바이오기술 등이 결합되는 '융합기술(fusion technology)'을 의미한다. 이 융합기술의 개발은 산·학·연이 연계되어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따라서 미래형 실버산업 기술 개발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우리 나라는 '사람이 최대의 자본이자 걸림돌이 되는 고령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고령사회는 위기이자 기회다. 미래형 실버산업 육성과 관련기술 개발은 참여복지를 실현하며 국가의 미래 발전을 이룩할 국가적 과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