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하면서 화장품업계에 불똥이 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스 예방을 위해 수술용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여성들이 화장품 사용을 기피, 화장품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메이블린, 랑콤, 슈에무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로레알의 경우 지난 4월중 홍콩지역 립스틱 매출액이 30% 가량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스와 시세이도의 경우도 같은달 20%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며, 파운데이션 제품으로 유명한 로라머시어는 매출액이 무려 50%나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스 여파가 중국 본토로 확산됨에 따라 화장품 업체들은 가장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시장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마저 매출 감소가 심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현상은 여성들이 마스크를 착용, 얼굴을 드러내지 않게 되면서 화장을낭비로 인식하고 있는데다, 화장품 판매점에 나가거나 샘플 얻기를 기피, 여성들의화장품 구매욕 자체가 원천 차단된데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는 그러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고이 신문은 전했다. 크리니크의 경우 일부 판매점에서 립스틱 신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무료 선물을 나눠주면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랑콤의 경우는 마스크를 써도 얼룩이 지지않고 오래가는 립스틱을 전략 제품으로 선정,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고 키엘은 마스크 때문에 생긴 오물을 제거하는 안면크린저와 세균 살균용 수렴수, 핸드 크림에 대한 판촉 강화에 나섰다. 특히 메이블린의 경우 여성들이 마스크 밖으로 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 사스 발생이후 10% 가량의 매출 신장을 이뤄내는 등 틈새시장을 노린 업계의 생존 몸부림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