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놀기보다는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될 만한 이벤트를 만들어 주세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떨까. 다리품을 조금만 팔면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행사가 적지 않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은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얼리어답터'전을 연다. 공중에 떠서 돌아다니는 '공중부양 팽이',지우개 가루를 청소하는 '미니 클리너',무지개를 만들어내는 '레인보우 메이커',로봇 강아지 등 1백여점의 신기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제품을 작동해볼 수도 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얼리어답터의 최문규 사장은 "8일엔 신제품 발명의 뒷얘기를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과학 체험관인 서울 여의도 LG 사이언스홀에선 어린이 견학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생명과학관,신소재·신기술관,환상체험관,입체영상관 등 10개 체험관에서 생생한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다. 부산 LG청소년과학관은 과학관앞 야외 이벤트 마당에서 연극배우들이 직접 출연,연극에 접목시켜 과학의 원리를 가르쳐 주는 '사이언스 드라마'를 공연한다. 과천 서울대공원에 자리잡은 '정보나라'도 첨단 정보기술(IT)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안전사고 예방법을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참여도 권할 만하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어린이들에게 화재와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한 행동 요령을 가르쳐주는 '119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동대문 소방서와 도봉 소방서에서 실시한다. 소방관들이 나와 △보호자와 함께 소방차 탑승하기 △소화기 모의훈련 △굴절 사다리차 종합 방수 시범 등을 시연한다. 오는 8일까지 열리는 2003 고양 세계꽃박람회장을 찾으면 예쁜 꽃도 감상하고 자연 공부도 할 수 있다. 박람회 주최측은 5일 어린이용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키즈 정원'(어린이 꽃정원)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키즈 정원은 철골로 만든 동물 기본틀 위에 꽃과 나무,나뭇잎 등 식물 재료로 마무리한 꽃동산이다. '어린이'와 '결혼'을 주제로 산짐승 날짐승 물짐승 등 30여 마리 동물들이 결혼식에 참석하는 모습도 꾸며진다. 이밖에 경남 진주시 산림환경연구원내 산림박물관은 희귀 나비와 각종 곤충을 오는 11일까지 전시한다. 사천의 나비마을과 대한표본연구소가 20년간 채집한 나비와 곤충 각 50종 및 산림해충 5백종 등 모두 2천7백50종을 볼 수 있다.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은 '장수풍뎅이 일대기'와 '진시황 병마용전'을 연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