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에 맞서 전투 비행사 출신인 미국 대통령이 직접 출격해 외계인을 무찌르고 무사귀환한다는 내용이다. 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항공모함에서 이라크전쟁의 종전을 선언했다. 마치 '인디펜던스 데이'의 한 장면 같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다. 독립이라는 말은 독자 생존을 방해하는 위협요인이 제거됐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외부변수에 쉽게 휘둘리는 한국 증시는 분명 독립을 쟁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며칠새 증시가 기운을 차리면서 안정을 찾은 것도 외국인 '사자'의 영향이 컸다. 주가 독립은 말로 될 일이 아니다. 독립(승리)을 위해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미국이 다시금 커 보인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