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안 팔린다. 값 비싼 위스키는 물론 소주 맥주까지 판매량이 줄고 있다. 주류업계는 5년여 만에 찾아온 '변종 IMF 불황'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대한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위스키와 맥주 판매량은 작년 3월에 비해 각각 9.6%와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폭은 작지만 소주 판매량도 5.4% 줄었다. 3대 주류의 판매량이 모두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가 터진 97년 말 이후 처음이다.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의 경우 지난 3월 6백79만상자(1상자=3백ml 30병)가 팔렸다. 작년 3월(7백18만상자)에 비해 5.4% 적은 양이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웬만한 악조건에도 견디는 대표적인 불황상품"이라며 "소주 판매량마저 줄어든다는 것은 서민경기가 매우 나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맥주는 지난해 3월 1천5백17만박스(1박스=5백ml 20병)가 소비됐으나 올 3월에는 1천3백79만박스에 그쳤다. 위스키 판매량은 작년 3월 29만5천상자(1상자=5백ml 18병)에서 올 3월 26만7천상자로 줄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