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순방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30일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연합군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라크인들의 자유를 선언하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했다고 현장의 AFP 통신 특파원이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미군 C-130 특별 수송기 편으로 이라크 제2도시인 남부 바스라에 도착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9일 연합군의 바그다드 함락 이후 이라크를 방문한 미국관리 중 최고위급 인사다. 럼즈펠드 장관은 바스라 공항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해방됐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진실로 폭압적이고 사악한 정권의 언덕에서 탈출했다. 그것은 그들 자신 뿐 아니라 이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 지상군 사령관 데이비드 매키넌 미 육군 중장의 수행을 받은 럼즈펠드 장관은 바스라와 인근 지역을 관장하고 있는 영국군 제1기갑사단 사령관 로빈 브림 소장의 영접을 받았다. 럼즈펠드 장관은 공항 라운지에서 커피와 다과를 함께 하며 "내가 이 곳에 와 브림 장군을 직접 눈으로 보게 돼 정말 기쁘다. 브림 장군과 휘하 병력이 해낸 일을 진정으로 혁혁한 전과로 말하고자 한다"고 치하했다.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거쳐 이날 바스라에 온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저녁 바그다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럼즈펠드 장관이 바그다드를 찾는 것은 198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당시 그는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이 지원했던 이라크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위해 사담후세인과 비밀 회동을 할 목적으로 바그다드를 찾았다. (바스라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