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는등 사스가 확산현상을 보이면서 국내 경제는 최대 33억달러 이상의 직접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사스가 확산됨에 따라 중국 등 주요 교역 대상국들과의 무역 차질로 인해 수출이 17억∼30억달러 줄어들고 관광 부문에서 3억달러의 수입 감소가 발생, 전체적으로 20억∼33억달러의 직접적인 경제 피해가 닥칠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 축소 △방한 관광객 급감 △내수 침체 가속 등으로 유.무형의 피해가 추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도 "국내 사스 환자 발생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해외 바이어의 숫자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거나 금지할 것을 권고할 경우엔 국가 신용등급이나 경제상황에 미치는 타격이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비(非)아시아국가중 가장 많은 사스 사망자를 낸 캐나다는 WHO의 여행금지 권고 이후 엘튼 존, 빌리 조엘과 같은 유명 팝가수들의 콘서트는 물론 각종 국제회의가 잇달아 최소돼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사스 발생으로 캐나다가 하루 3천만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강승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외에서 들어온 감염자 수보다는 이들로 인해 전염된 국내 환자 규모가 향후 피해를 결정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