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관은 베이징(北京)의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확산 여부가 앞으로 1~2주일 내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아직은 교민들의 철수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아래 사태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주중대사관의 조환복(趙煥復) 공사는 중국 위생부와 접촉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다만 휴교를 했거나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는 학생들과 노약자에 대해선 계속 귀국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공사는 3만5천으로 베이징 거주 외국인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한국 교민들의탈출러시가 중국 정부에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중국 정부의 국운을 건 사스 확산방지 노력에 동참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원인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대사관 영사부는 사스를 예방대책의하나로 비자발급에 개인적인 신청을 받지 않고 여행사를 통해 대리 신청하도록 하는방법으로 민원인의 수를 줄였다. 영사부는 또 대리수속이 되지 않는 국제결혼 민원업무를 3주간 중지하고 영사부출입 민원인의 체온을 측정, 38도 이상되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베이징시 민정국도 국제결혼 업무를 잠정 중지했다. 한편 베이징의 한인 천주교는 사스 감염을 우려, 당분간 미사를 중지했고, 교회들은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보기도 한다. 베이징 대학의 휴교 상황을 보면, 62개 대학중 18개 대학이 휴교 또는 휴강을했고, 칭화다쉐(淸華大學)와 런민다쉐(人民大學)는 학생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사실상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사회과학원, 중양민주다쉐(中央民族大學)은 수업에 불참해도 출석을 인정하고 있고, 베이징대학을 비롯한 5개 대학은 일부 학과가 휴업 또는 휴강을 했다. 지난 24일부터 휴교에 들어간 베이징 한국국제학교와 톈진(天津)한국국제학교도오는 5월 8일 문을 열 예정이다. 한편 베이징의 한국 식당들은 체인인 서라벌이 8개의 베이징 식당중 이미 3개를휴업한 데 이어 조만간 전면 휴업할 방침이고, 대부분 음식점이 영업이 부진해 휴업을 검토중이다. 한국인과 조선족이 운영하는 15여개의 여행사는 이미 개점 휴업상태가 오래됐고,사우나, 술집 등도 모두 문을 닫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