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전세계 30여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국중 처음으로 '사스퇴치'를 선언했다. 천티청치엔 베트남보건부장관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8일 하노이 남쪽의닌빙성에서 사스감염이 보고된뒤 20여일동안 새로운 환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보아 사스가 완전히 퇴치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2월26일 하노이 프랑스병원에서 중국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사스환자로 판명된뒤 모두 5명이 숨지고 63명이 감염됐던 베트남은 이달 이후에는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아 세계 30여개국중 처음으로 사스퇴치국을 선언한 것. 그러나 치엔장관은 "사스는 국제여행을 통해 항상 감염될 우려가 있는만큼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의 파스칼 브루던 동남아 파견관도 "베트남에 살고있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며 사스발생국중 처음으로 베트남이 사스퇴치를 선언한데 대해 세계인들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고 말하고 "이번 베트남의 쾌거는 베트남 뿐만아니라 세계 모든나라가 노력하면 충분히 사스를 이길수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브루던 또한 치엔장관과 마찬가지로 "중국 등 인근 감염국으로부터 얼마든지 새로운 환자가 들어올수있는 만큼 이에대한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베트남 보건부는 중국과 홍콩 캐나다 싱가포르 등 감염국으로의 여행을제한했으며 중국과의 국경선 1천130km를 폐쇄하는 방안을 판반카이 총리에 요청했었다. 베트남이 이처럼 서둘러 사스퇴치를 선언하고 나선것은 사스발생이후 가장 큰외화수입원중의 하나였던 관광객이 절반이하로 줄어든데다 바이어들까지 오지않아수출에 큰 타격이 생긴데 따른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사스는 28일 현재 세계적으로 30여개국에 3천여명의 감염자와 함께 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