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노화방지의학 .. 권용욱 <노방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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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won@nobangclinic.net
21세기 들어 건강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하게 질병이 없는 상태를 건강하다고 했으나 최근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최적의 상태를 건강상태로 간주한다.
의학에서도 질병 치료 위주의 소극적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건강상태를 증진시키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질병이 없다고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건강 증진과 젊음 유지를 위해 시간적,금전적 투자를 하여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질병이 발생한 후 맞게 되는 삶의 질적 저하와 엄청난 치료비 지출에 비해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라는 뜻이다.
소위 '건강의 경제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재테크와 같은 개념으로 '헬스테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단순히 건강증진을 넘어서 노화를 막고 수명을 연장시키고자 하는 새로운 분야가 20세기말부터 나타났는데 이것이 노화방지의학이다.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전문가와 대중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그러나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새로운 분야가 탄생하여 정착하기까지는 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른다.
불로장생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에 편승하여 전혀 근거가 없는 치료법을 마구잡이로 시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간의 효과가 있는 약을 마치 불로초인양 과대포장하여 고가에 파는 등 사이비 의료와 엉터리 건강식품이 판치기도 한다.
열광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냉소적인 반응도 있다.
영원한 젊음을 얻고자 한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난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노화를 막아보겠다는 시도가 금을 만들려다 실패했던 중세의 연금술사들처럼 어리석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열광도 무조건적인 냉소주의도 모두 옳지 않다.
종합호르몬 보충요법,항산화제요법,적당한 운동,올바른 생활습관 등으로 노화를 어느 정도 지연시키고 심지어는 10년 정도 되돌릴 수도 있지만 노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고,수명을 연장시킬 수는 있지만 최대 수명을 연장시킬 수 없다는,현재 실현 가능한 것과 한계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노화방지의학의 모토대로 '막을 수 있는 것은 예방하고,피할 수 없는 것은 최대한 지연'시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다 보면 영원한 젊음은 아닐지라도 '성공적 노화'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