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극심한 경제난 속에 재원 마련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마약과 무기 밀거래에 나서고 있으며, 국제 범죄조직과의 연계도갖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해 6월 대만 선적 `순길발號'가 북한에서 미화 600만달러 상당의 헤로인 198개 덩어리(79㎏)를 밀수입한 사건과 지난 20일 호주 군.경찰에 적발된북한 선적 `봉수號'의 마약 밀반입 사건 등을 예로 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또 미국과 아시아 정보기관의 말을 인용, 1970년대부터 북한의 외교관과군인들이 유럽과 중동, 러시아, 아시아 지역에서 코카인과 헤로인, 밀주, 위조 달러등의 밀거래로 7차례나 적발됐다고 밝혔다. 특히 신문은 고위급 탈북 망명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독재자 김일성과 그의아들 김정일이 직접 마약 밀거래에 개입해왔으며, 특히 이들은 1980년대 후반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마약재배를 직접 독려해왔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미국과 아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북한은 아시아지역 범죄조직과 결탁해 마약 밀거래를 해왔다고 밝히면서 `북한 그 자체가 범죄 신디케이트'라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합법적 수출로 인한 수입은 지난 2001년 6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은행이 예측했지만, 불법 마약거래로 인한 수입은 5억∼10억달러에 이른다고 주한미군 사령부는 보고 있다. 북한의 또 다른 수입원인 미사일 판매수입은 지난 2001년도에만 5억6천만달러에이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 다음은 북한의 마약 밀거래 적발 사례. ▲1979년 = 라오스 경찰은 라오스 공항을 통해 헤로인을 밀반입하려한 북한 외교관을 체포. ▲1985년 = 옛 동독 경찰은 추방당한 북한 외교관이 헤로인과 모르핀을 몰래 반입하려던 것을 검거. ▲1994년 = 러시아 경찰은 블라디보스토크 동쪽 항구에서 헤로인을 밀매하려던북한 정보요원 2명을 체포. ▲1998년 = 이집트 경찰은 성적 흥분제 `Rohypnol'을 몰래 들여오려던 시리아주재 북한 외교관을 체포. ▲2002년 = 일본 경찰은 후쿠오카 근해에서 중국 선박으로부터 다량의 암페타민을 압수. 일본 경찰은 이 마약이 북한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으로부터 옮겨진 것이라고 발표. ▲2002년 = 대만 경찰은 북한 선박으로부터 헤로인을 넘겨받아 대만에 밀반입하려한 용의자 8명을 검거. ▲2003년 = 호주 군.경찰은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소재 뉴캐슬항에서 35해리떨어진 해상에서 헤로인 50㎏ 밀반입을 도운 혐의로 북한 국적의 4천t급 화물선 `봉수號' 선원 30명 체포.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