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날씨는 변덕이 심해 뜻하지 않은 기상재해가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1969년 4월24일 속초에는 하룻동안 무려 1백39㎜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1990년 4월25일과 26일엔 경기지방에 폭풍우가 몰아쳤고, 같은 해 4월28일과 29일엔 경북지역에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 피해가 극심했고요.
10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의 세월이 주는 위력을 가늠하게 하는 말이다. 데카(deca), 10년을 뜻하는 말과, 당스(dance), 춤을 뜻하는 말이 만나서, 199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 1952~)의 예술적 자취가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10년의 위력을 담은 <데카당스>는 서울시발레단과 함께 이번 시즌의 문을 힘차게 여는 열쇠가 되었다. 컨템퍼러리발레를 지향하는 공공발레단의 정체성과 방향의 키가 이제 <가나가와 해변의 거대한 파도> 속 거칠고 날카로운 물살을 헤치고 제 항로에 접어들고 있다. <데카당스>는 그런 긍정의 신호를 보여준 공연이기도 했다. 춤으로 부르는 고향의 노래 "쉐바스하마임 우바아레츠!” <데카당스>는 오하드 나하린의 안무작 8편 중에서 하나씩 그 조각들을 모아서 또 하나의 레퍼토리로 만든 작품이다. 공연 전반부부터 강렬하다. 반원형의 형태로 배치한 의자에서 검정 재킷과 흰색 셔츠를 입은 무용수들이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장면은 그의 시그니처나 다름없다. 이때 무용수들은 다같이 "쉐바스하마임 우바아레츠(Shebashamaim Uva'aretz)"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쏟아내며 노래를 한다. 히브리어로 ‘하늘과 땅에’라는 뜻이다. 왜 이 말을 무대 위에서 외치는 것일까. 이 지점에서 오하드 나하린의 고향이 이스라엘이란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이 노래는 이스라엘인이 유월절에 부르는 노래 ‘에하드 미 요데아(Echad Mi Yodea, אחד מי יודע?)’의 한 부분이다. ‘에하드 미 요데아’는 ‘누가 하나(님)를 아는가?’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오하드 나하린은 어릴 때부터
지난 14일 저녁,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연 시작 전부터 뿌연 연기가 객석을 휘감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 심장 박동과 같은 진동이 미세하게 느껴졌다. 암전되지 않은 극장 뒷편에서 한 남자 무용수가 걸어나왔다. 무언가에 홀리듯 두리번대던 그가 무대에 오르자 호페쉬 쉑터의 '꿈의 극장'이 비로소 시작됐다. ▶▶▶[관련 인터뷰] "무대와 객석 경계가 사라지는 경험해보세요"점점 빨라지는 비트와 큰 소리 때문에 뱃속이 소란스레 울렸다. 과장된 음향 효과로 기도와 식도까지 진동으로 떨리고 있다는 걸 인지한 건 처음이었다. 극장 측은 입장 직전, 음향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귀마개를 나눠줬다. 그럼에도 연출가의 의도를 존중하기 위해 귀마개를 낀 사람은 거의 없었다.13명의 무용수들은 강렬한 조명 아래 춤을 추며 무의식의 세계를 불러 세웠다. 사람이 꿈을 꾼다는 '렘수면',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기억의 편린을 이어붙인 듯한 구성이었다. 무용수들은 한데 모여 절도있게 흐느적거리다, 어떤 순간에는 폭발하는 에너지에 휩싸여 격렬한 몸짓을 분출했다. 우리의 눈꺼풀이 열리고 닫히듯, 무대의 중간과 뒷편에는 막들이 분주하게 열리고 닫혔다. 작은 막들은 무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관객의 시야를 제한하는 '프레임'으로도 쓰였다. 무대를 닫은 커다란 막의 가운데 하단. 엎드려 누운 한 남자가 이내 무대 안쪽으로 쑥 빨려들어가는 모습은 어느 영화속 한 장면이 연상됐다. 이 검정색 막은 강렬한 조명과 대치를 이뤄 '암전'을 의미하는 요소로 해석됐다.공연이 절반쯤 지날때 무대에는 빨강 수트를 입은 3인조 밴드가 등장해 라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제가 중간에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서 있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너무 아파서 촬영 중간에 나간 적이 많았습니다."밴드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가 지난 13일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의 일상을 응원하는 웹드라마 '보통의 날' 선공개 시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화농성 한선염은 통증을 동반한 염증성 결절, 악취가 나는 농양, 누관(터널)의 병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엉덩이,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고 민감한 부위에 자주 발생하며 영구적인 흉터를 남긴다.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하기에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염증은 통증과 악취, 분비물 등을 동반하기에 환자들의 수치심을 유발한다.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은 비 환자 대비 우울증과 자살 비율이 높다.이홍기는 어린 시절부터 화농성 한선염을 앓았다고 한다. 그는 "연습생 시절 화농성 한선염이 발병하면 진통제, 소염제는 듣질 않았다"며 "FT아일랜드 멤버들이 비닐장갑을 끼고 연고를 발라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촬영할 때는 매니저분들이 여벌 속옷을 준비해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화농성 한선염은 경증·중등증·중증으로 나뉜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질환 인지도가 낮고 사회 인식이 부정적이기에 병원 내원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홍기도 "처음엔 원인을 모르는 피부 질환이라 여겨 숨겼다"며 "과거로 돌아간다면 상담받으러 병원으로 제일 먼저 뛰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화농성 한선염 환자 절반 이상은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