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연시장의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고려아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박준형 국내소비팀장은 23일 "3월 중순 한때 톤당 8백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아연가격은 추가 반등에 실패하며 하락세로 반전된 뒤 지난 21일 톤당 7백64달러선으로 떨어졌다"며 "고려아연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연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 공급과잉 때문이다. 아연재고량은 21일 현재 67만3천톤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박 팀장은 "공급 측면에서는 최근 파스민코사의 9만톤 규모 설비 폐쇄 같은 생산능력 축소가 추가로 나와야 공급과잉이 해소되겠지만 단기간에 가시화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수요 측면에서도 세계경기의 불확실성 증가로 아연 소비가 큰 폭 개선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연가격의 본격적인 반등은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국제 아연가격은 사상 최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아연값의 상승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현대증권은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