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올 1·4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7백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4분기(적자 2천26억원)에 비하면 흑자로 전환한 것이지만 전년 1분기(6천7백22억원)에 비하면 89%나 급감한 액수다. 국민은행은 22일 여의도 증권거래소 1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1·4분기 실적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 1분기 충당금적립전이익은 국민카드 지분평가손(2천6백61억원) 등의 여파로 8천2백75억원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감소했다. 1분기 연체율은 3.39%를 기록했다. 이중 가계 여신 연체율과 신용카드(1일이상) 연체율은 각각 2.7%와 16.84%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9.86%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기본자본비율(Tier-1)은 6.4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1조3천억원(10억달러) 이내에서 하이브리드 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발행 규모와 시기는 은행장에게 위임키로 했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두차례로 나눠 발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10억달러가 발행되면 국민은행의 BIS 비율은 10%대로 높아질 것으로 은행측은 내다봤다. 국민은행은 광고비 업무추진비 등 향후 각종 경비를 10∼20% 정도 감축키로 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신용카드 연체율이 올 2분기에는 정점을 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은행 실적이 정상화돼 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