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는 22일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현 상황을 시정하는 것이 제1단계"라며 "미국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제거 절차를 시작하는 것에 이번 3자회담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종결"이라면서 "북한의 핵포기가 있은 후에야 여러 부분의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합의를 파기한 북한이 합의를 다시 준수한다고 북한에 보상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제네바합의, 남북비핵화합의 등 합의 이행은 북한의 의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합의를 다시 이행하면 혜택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앞으로 추진할 가능성은 열린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확실히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면 북한의 안전과 국제혜택을 줄 수 있는 과감한 접근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선 핵포기, 후 지원 가능성을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핵계획을 포기하면 북한에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지 언젠가는 논의하게 될 것이나 북한이 필요한 조치를 취한 후에야 혜택의 종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참여없이는 회담의 실질적 결론이 도출될 수 없다"면서 "이번 회담을 확대해 한.일 등 다른 국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미국이 할 수 있는 바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재처리' 주장 발언에 대해 그는 "언어분석가들은 북한이 플루토늄 재처리를 거의 시작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라면서 "북한이 실질적으로 재처리작업을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재래식 무기, 미사일 개발 및 배치 문제, 특히 탄도 미사일 문제는 우리가 크게 우려하는 사안"이라면서 향후 북한과의 논의과정에서 이 문제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허바드 대사는 미국의 지원을 통해 북한의 핵과학자인 경원하 박사가 망명했다는 보도와 관련, "사실이 아니라는 보고를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