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북한 핵문제와 관련,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모두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부활절을 맞아 텍사스주 포트후드 군기지에서 기념 예배에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4개국 모두가 함께 협력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 야심을 포기토록 설득하는 데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함께 한국, 중국, 일본이 공통적으로 북한의 핵무장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낙관적인 견해의 근거로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목장을 방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했던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의 약속을 중국이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이 기지 인근의 크로포드 목장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장 전 주석이 `중국의 정책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강조했다고 밝힌 뒤 "북한 핵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이 매우 중요한 책임을 떠맡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제 4개국 모두 그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한반도 비핵화 정책이 결실을 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미.중 `3자 회담'을 주선했으나, 북한의핵 재처리 관련 발언 이후 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부시는 이날 발언에서 23-25일로 잠정 결정된 3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참석 여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유동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3자회담의 성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회피했다. 이와 관련, 클레어 버천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대한 중국의 관여를 언급한 것을 회담이 결정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버천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이 지역 동맹국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팻 로버트 상원 정보위원장은 3자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위원장은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이 중요한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북한에 대해 의미 있는 태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3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10월 북한이 핵개발 사실을 시인함으로써핵위기가 불거진 이후 북한과 미국이 처음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으로 북한 핵문제해결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트후드 AFP.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