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민족사관을 지닌 우리의 아이들이 해외명문대에서 세계의 우수한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십시오" 지난 2001년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시범학교로 선정된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교장 최명재)의 해외유학반 올해 졸업생 17명 전원이 미국과 영국의 최고 명문대에 최종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족사관고측은 해외유학반 졸업생 홍승희(20)양이 미국의 듀크대와 커널대 등11개 유명 대학에 합격한 것을 비롯해 전체 졸업생 17명 전원이 평균 5개 대학에 복수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따라 민족사관고는 지난 96년 학교 설립이후 98년 해외 유학반이 개설되면서 이듬해 1명이 커널대에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미국 MIT 2명, 2001년 하버드대 등 6명, 2002년 프린스턴대 등 13명을 포함, 5년동안 모두 42명이 미국과 영국의 명문대에 진학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17명이나 되는 유학반 전원이 진학하면서 '민족사관고=해외명문대 직행코스'라는 인식이 자리잡은데다 유학반을 지원하는 학생들도 늘어 현재2학년 30명, 1학년 54명이 선배들의 빛나는 전통을 잇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11개 대학에 최종 합격된 홍승희양은 "고민끝에 학생수도 많지 않으면서 질좋은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듀크대에 진학해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학원은 법대로 옮겨 국제법을 전공한 뒤 유엔본부에서 경험을 쌓고 한국에 돌아와 외무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분명한 소신을 피력했다. 민족사관고는 민족주체성 교육을 통해 민족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지난2000년부터는 졸업인증제와 학생들이 인성교육과 함께 국제화 사회에 필요한 영어와컴퓨터, 봉사활동, 예술, 독서능력. 심신수련 등 6가지 부문에서 일정수준을 갖춰야졸업할 수 있는 민족 6품제를 실시하는 등 독특한 학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박하식교감은 "학생들의 뚜렷한 목표의식과 최고 수준의 교육시스템,선배들의 조언 등이 해외 유학반 전원을 명문대에 합격시킨 요인들"이라며 "앞으로도 단순히 공부 잘하는 아이가 아닌 민족 주체성과 기상을 갖춘 미래의 대한민국 지도자를 육성하는 역할을 담당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횡성=연합뉴스) 김영인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