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한 데 앙심을 품고 국내 조직폭력배를 이끌고 태국으로 건너가 패싸움을 벌인 여행사 대표와 폭력조직 일당 등 1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여행사 대표 전모씨(36) 등 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씨(34) 등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권모씨(28)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또 태국으로 달아난 4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쇼핑센터와 한약방을 운영하는 황모씨(35) 등 6명은 작년 12월3일 오후 3시께 자신의 쇼핑센터 사무실에서 S여행사 대표 전씨를 관광객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전씨는 지난 2월28일 폭력조직 '청량리파' 일당 등 5명을 데리고 방콕으로 건너가 모 호텔 로비에서 황씨측과 패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황씨측에서 전씨측 박모씨(28)에게 권총을 쏴 넓적다리에 관통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후 총상을 입은 박씨는 자신이 소속돼 있는 폭력조직 '신이글스파' 조직원 5명을 또다시 방콕으로 보내 황씨를 협박해 1천만원을 빼앗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결과 황씨는 관광객 소개 명목으로 작년 6월부터 4천3백여만원을 받은 전씨가 관광객을 제대로 보내주지 않자 태국으로 불러들여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