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브랜드 전문업체 NB월드와이드(대표 황선진)와 공동으로 선정한 '대한민국 1백대 브랜드'에는 이동통신 관련 브랜드가 14개나 포함됐다. 또 SK텔레콤의 스피드011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상위 1∼3위를 이동통신이 휩쓸었다. 또 작년말부터 확산된 로또 열풍에 힘입어 로또 브랜드가 단숨에 15위로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10위권 브랜드를 업종별로 나누면 이동통신과 자동차가 각각 3개로 가장 많다. 자동차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EF쏘나타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밖에 금융이 2개(국민은행 삼성생명), 유통이 1개(롯데백화점), 신발(나이키)이 1개다. ◆ 이동통신 브랜드 초강세 =대한민국 1백대 브랜드에 이동통신 브랜드가 14개나 포함된 것은 이동통신 산업이 9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해 준다. 이번 조사가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네티즌 중심으로 이뤄진 것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 브랜드들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을 비롯한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1백위권에 6개나 포함됐다. 1위 스피드011과 TTL(34위) 네이트(50위) 준(64위) 팅(79위) UTO(83위) 등이 바로 그것이다. KTF는 3위 KTF를 비롯 핌(76위) 매직앤(77위) 비기(84위) 등 4개를 1백위 리스트에 올렸다. LG텔레콤은 회사 브랜드가 21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이동통신 단말기 브랜드도 3개가 50위권에 들었다. 삼성전자 애니콜은 2위, SK텔레텍 스카이는 17위, LG전자 싸이언은 44위를 차지했다. 애니콜은 지난 1.4분기중 사이버브랜드 시장인 브랜드스톡에서 스피드011과 선두를 다퉜다. ◆ 1백위권에 자동차 브랜드 11개 =1백대 브랜드에는 자동차 브랜드가 11개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10위권에 든 브랜드도 메르세데스벤츠(4위) BMW(6위) EF쏘나타(9위) 등 3개나 됐다. 현대자동차 브랜드들은 비교적 상위에 랭크됐다. EF쏘나타가 국산 자동차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그랜저XG는 39위, 에쿠스는 42위를 차지했다. 쌍용자동차도 하위권이긴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3개의 브랜드가 1백대 브랜드로 꼽혔다. 레저용차량(RV)인 렉스턴은 71위, 무쏘는 72위, 체어맨은 1백위다. 르노삼성의 SM5는 국산 자동차로는 EF쏘나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2위에 올랐다. RV의 강세에 힘입어 기아자동차의 쏘렌토는 8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GM대우의 브랜드는 단 하나도 1백위권에 들지 못했다. ◆ 유럽계 강세, 미국계 약세 =대한민국 1백대 브랜드에는 외국에서 들여온 브랜드가 18개나 포함됐다. 특히 유럽계가 강세를 보인 반면 미국계가 약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4위와 6위에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1백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과 이라크 공격으로 미국 브랜드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럽계 브랜드로는 자동차 브랜드 외에 패션명품 브랜드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샤넬은 27위, 이탈리아 구치는 30위, 영국 버버리는 70위에 올랐다. 1백위권에 든 유럽계 먹거리 브랜드로는 스위스 테이스터스초이스(93위)가 유일하다. 미국계 브랜드로는 나이키(8위)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대표 브랜드인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먹거리 브랜드들이 유난히 강세를 보였다. 코카콜라(11위)를 비롯 피자헛(51위) 환타(55위) TGI프라이데이스(78위) 배스킨라빈스(89위) 등 5개 브랜드가 1백위권에 포함됐다. ◆ 브랜드왕국 삼성 13개 차지 =그룹별로는 1백대 브랜드에 삼성 브랜드가 가장 많이 꼽혔다. 스피드011에 이어 2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애니콜을 비롯 삼성생명(10위) 에버랜드(12위) 등 13개가 포함됐다. 특히 삼성전자 브랜드는 SK텔레콤보다 하나 적은 5개나 됐다. LG그룹 브랜드로는 LG텔레콤 LG유통 LG홈쇼핑 등 8개가 1백위권에 들었다. SK그룹 역시 SK텔레콤의 6개 브랜드를 포함해 8개로 LG와 동수를 이뤘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