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대주주로 올라선 크레스트증권이 이번 주식 매집으로 20여일 만에 6백50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레스트증권은 보유 중인 SK 주식 1천9백2만8천주(14.99%)의 평균 단가가 주당 9천2백93원이라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지분 매입에 들어간 자금은 총 1천7백68억원에 달한다. SK 주가가 이날 1만2천7백원으로 마감함에 따라 크레스트는 6백48억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크레스트는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으로 SK 주가가 급락하자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3차례에 걸쳐 이 회사 주식을 매집했다. 지분매입을 시작할 당시 평균 취득단가는 8천3백79원이었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이달 11일 현재 취득단가는 주당 1만1천7백76원까지 올라갔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크레스트의 향후 전략은 알 수 없지만 경영권 확보 가능성은 낮고 SK텔레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을 이용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