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산업생산이 이라크전과 에너지 가격 불안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 전달에 이어 연속 2개월째 감소함으로써 이른바 '더블딥(이중하강)'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 지난 3월중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5% 감소했으며 지난 2월 광공업 생산 확정치도 당초 잠정 추산했던 0.1% 증가에서 0.1% 감소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산업생산 감소율은 전문가들의 예상치 0.2%보다도 크게 높은 것이다. 산업부문 가동률은 지난 2월의 75.3%에서 74.8%로 떨어져 지난 200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제조업 부문의 가동률은 72.9%에 불과, 지난 83년 5월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생산 통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지난 2월의 0.3% 감소에 이어 또다시 0.2%가 줄어드는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가전, 가구, 카펫, 기계, 금속, 목재 등으로 침체가 확산됐다.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은 1.8%, 소비재는 0.8%의 감소율을 각각 보였으며 첨단기술분야를 대표하는 컴퓨커, 통신장비, 반도체 등은 1.6%가 증가했다. 지난 2월 1.3% 증가세를 보였던 가스, 전기도 기온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사용량을 줄여 4.1%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업생산은 그러나 지난 2월 0.4% 증가에 이어 3월에도 0.6% 늘어났다. 지난 3월중 산업생산 감소는 기업들이 불규칙한 경기추세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측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따라서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꺼려 성장에 억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자연맹의 대니얼 멕스트로스 조사부장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락과 전쟁위협이 기업심리에 악영향을 미쳤고 소비자들도 감원과 소비심리 감퇴로 지출을 줄였다"며 "3월 산업생산 0.5% 감소는 산업분야의 더블딥 침체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일단 이라크전이 끝나면 경제가 완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