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value investment)'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한국시장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을 고를까.


이에 대해 LG투자증권 김중곤 연구위원은 "버핏을 따라하는 투자자들은 한국전기초자 삼영 소예 경동제약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가치투자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가치투자란 주가가 기업의 본질가치에 비해 낮은 종목을 집중 투자한 뒤 장기보유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가치투자로 큰 돈을 번 미국 벅셔해서웨이의 버핏은 여섯 가지 투자원칙을 갖고 있다.


△부채비율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으며(과거 5∼10년)△영업이익률 역시 높아야 하고 △상장된 뒤 최소 10년이 지난 종목 중 △제조업체이며 △적정가치에 비해 25% 이상 저평가된 기업 등이다.


이 조건 가운데 10년 이상 상장 조건은 국내 시장에 적용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는 만큼 이를 제외한 나머지 조건을 충족하는 10개(거래소 5개,코스닥 5개) 기업이 가치투자 관심종목으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ROE가 13%를 넘고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한 주가의 적정가치가 동종업계 평균에 비해 30∼40% 가량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다.


김중곤 연구원은 "지난 2001년부터 그해 9·11테러 이후 10월말까지 미국과 한국증시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으며 이 기간 중 가치주의 수익률은 전체 시장 수익률을 초과했다"며 "횡보장세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도 가치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물론 가치투자 종목으로 거론된 종목은 거래량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다.


이에 대해 박정구 가치투자자문 대표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배당을 하는 종목은 시세차익이란 개념보다도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얻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할 경우 장기적으로 시세차익까지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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