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하기 좋은 지역 대상'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제정됐다. '친기업적 환경조성->기업 유치->일자리 창출->지역총생산 증가->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형성시켜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막상 지역별 평가결과는 수도권 지역과 항공.항만지역 강세라는 당초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전주 구미 등은 산업인프라는 부족하지만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지원함으로써 '기업 하기 좋은 지역'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산업기반이 낙후된 것으로 인식돼온 광주시가 광역시 가운데 2위를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 경쟁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 하기 좋은 지역을 뽑아 상을 주면 선의의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 민선 시대를 맞아 자치단체장들의 역량과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지자체장의 기업활동 여건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또 시민들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끌어낼 수 있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받은 지자체에 대해선 △외국인 투자유치때 국고보조금 우선 지원 △테마파크 및 기술혁신센터 유치 지원△해당 지역 홍보 등의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선의의 경쟁을 촉발하기 위해서다. ◆ 수도권을 비수도권보다 선호 =서울시는 예상대로 광역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용지비, 공업지역 면적, 항만.공항 면적 등의 입지여건으로는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36개 중소도시(인구 20만 이상인 시)중에선 모든 평가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안산시가 톱을 차지했다. 수도권 지역에선 안양시와 수원시도 각각 5위와 9위로 선정됐다. 천안시의 '6위 랭크'는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논의와 경부고속철 개통 등 수도권 팽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공항.항만지역도 강세 =공항.도시의 강세현상도 돋보였다. 부산시는 대도시에서 3위를 차지했다. 중소도시에선 2위의 군산시를 비롯해 마산 강릉 포항 양산 등도 강세였다. 부산시는 김해공항과 부산항을 끼고 있어 '산업입지여건'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안산 군산 포항 양산이 부각된 것도 인근에 공항이나 항만이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기업 지원 노력도 돋보였다 =광주시가 가장 눈에 띈다. 광주는 '산업입지여건' 분야에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산업기반여건'과 '산업인력여건'도 그리 좋게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산업지원여건'은 7개 광역시 가운데 1위였다. 이는 객관적으로 불리한 입지여건을 기업지원을 통해 극복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중소도시 중에선 구미시가 '산업입지여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지원여건' 분야에서 3위를 차지했다. 전주시도 '산업지원여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산업지원여건'과 관련, 통계조사에서는 강릉시가, 설문조사에서는 안양시가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통계치와 기업인들의 느낌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보여줬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