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 전경련 상근부회장 > 한국경제신문이 전국의 도시를 대상으로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선정해 시상식을 갖게 된 것은 경제의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전개되는 이른바 '글로컬리제이션(글로벌리제이션+로컬리제이션)' 시대에 대단히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하기 좋은 지역 대상(大賞)'이 그동안 국가차원에서 추진돼온 경제발전을 지역 차원으로 '업그레이드'시키려는 참여정부의 '지방분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도 부응한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역경제와 기업활동을 보다 밀접하게 연계시켜 나가야 한다는 재계의 시각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상을 위해 한국경제신문이 전국 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기업활동에 필요한 인프라에서부터 지방공직자들의 투자유치 마인드까지 세밀하게 조사, 평가한 것은 그동안 피상적이거나 구두선에 머물러온 지방경제 활성화에 대한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작업을 진일보시켰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작업입니다. 특히 지역별로 어떤 점이 강한지,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됨으로써 특정 지방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은 물론 한국에 투자하려는 외국기업들에도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것입니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방시대를 맞아 국내외기업을 지방에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의욕적인 지방자치단체들에 선의의 경쟁을 더욱 촉진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얼마전 지방순회토론회에서 노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지방은 이제 스스로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나라 안팎의 기업들이 매력을 느끼고 몰려오도록 여건을 성숙시켜야하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한국경제신문의 '기업하기 좋은 지역 대상'은 지방의 좌표를 객관화함으로써 향후 어느 지방이 어느 분야를 특화하고 어느 분야를 보강해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전국의 어느 도시가 자기 지역의 복지후생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업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잘 할 준비가 되어 있고, 기업활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민선 지방자치가 제 3기에 접어들면서 전국의 도지사, 시장들이 해당지역을 기업하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경쟁적으로 투자유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천에 옮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을 배려하고 환영하는 지방의 모습은 재계로서도 대단히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수많은 기업들이 인건비 상승, 땅값 부담 등으로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이른바 '탈 한국' 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지방의 기업활동 여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한국경제신문의 '기업하기 좋은 지역' 선정작업은 국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대단히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전경련도 범 재계차원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시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