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올해를 "기업 유치의 해"로 정했다. 군산시가 이렇게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98년 IMF 이후 토착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생겨난 지역경제의 공백을 메우자는 것이다. 군산이 동북아교역의 중심기지로서 자리 잡으려면 취약한 경제상을 탈바꿈시켜야 하고 그러려면 국내외 기업유치가 필수다. 게다가 참여 정부는 군산을 자동차,부품,기계 등 신산업 수도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경제기반을 갖추는 일도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군산시는 투자유치 분야에서 다른 지역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에선 처음으로 민간전문가 5명을 영입해 투자유치사업단을 구성했다. 투자유치에 성공했을 경우 성과금을 지급하고 기업입주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도 군산시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특히 기존의 5백만원이었던 성과금 상한선을 2억원까지 파격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아까울 게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KOTRA와 협의를 거쳐 해외무역관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려고 시도한 것도 기초자치단체에선 군산시가 처음이다.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외국기업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도 군산시가 처음 건립한다. 군산시는 독일 일본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별로 현지 변호사 기업인 등을 투자유치 대외고문으로 유치했다. 이들의 활동으로 지난해부터 모두 4개 기업과 투자의향서를 교환했으며 이 가운데 1개 업체와는 다음달 중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 해외유치사절단도 지난해부터 모두 6차례 활동해왔고 투자환경설명회 해외투자설명회도 개최했다. 환황해권 전진기지로 떠오르는 1천만평 규모의 군산산업단지도 투자유치 전망을 밝게해 주고 있다. 동북아 중심이라는 입지적 이점과 함께 국내 주요도시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물류비용이 그만큼 절감되기 때문이다. 군산항 역시 군산경제에 큰 몫을 하는 기간시설이다. 군산시는 지난해 4월 해양수산청 군산상의 등과 함께 포트세일단을 전국 기업체에 보내 다른 항만 이용때보다 육상수송비가 싸고 항만사용료도 50% 감면해준다는 내용을 집중 홍보했다. 군산시의 이러한 노력으로 미국계 기업인 자동차부품·유통 회사인 캐터필더 로지스틱스는 오는 6월 투자의향서를 교환키로 돼 있다. 선박엔진제조사인 윤영과 한국바스프를 군산에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군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