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체제 붕괴=이라크 해방'을 내세운 미군에 의해 바그다드가 함락되면서 '해방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반(反)후세인 인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중 미 국방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의 행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찰라비 의장은 바그다드가 함락된 9일 "후세인 정권의 학정과 억압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 1만여명의 군중을 상대로 한 대중연설을 통해 "우리는 법치와 민주주의,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새로운 이라크 실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자신이 전후 정치의 이라크 대표임을 강조했다. 한편 아랍 뉴스 전문 사이트 '알바와닷컴'은 10일 "이라크 과도정부 각료 30명의 명단이 이미 확정됐으며 찰라비 의장은 예상과 달리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제이 가너 미 예비역 중장이 이끌 과도행정당국은 테크노크라트들로 구성됐으며,다음주 나시리야에서 열리는 과도정부 준비회의 이후 행정 업무를 맡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과도정부의 구체적 각료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