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가 금융.증권 비리 및 대기업 수사를 전담하는 '금융조사부'로 변신했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10일 "형사9부의 명칭을 '금융조사부'로 바꾸고 고소.고발사건을 전담하는 2차장 산하에서 기획.인지수사 담당인 3차장 산하로 옮겼다"며 "분식회계와 금융.증권 비리 등을 수사하는 형사9부의 특성이 고려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검사 7명 등 20여명의 수사인원으로 구성된 금융조사부는 단순한 고소.고발 사건은 맡지 않고 주가조작 분식회계 등 대형 금융비리와 대기업 수사 등에 특화된 부서가 될 전망이다. 서울지검 3차장 산하에는 특수 1.2.3부, 강력부, 마약수사부, 컴퓨터수사부 등 기획.인지수사 부서가 집중 배치돼 있으며 2차장 산하에는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1∼10부가 배속돼 있다. 지난 2001년 6월 폭증하는 금융.증권 사건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형사9부는 설립 초기 금융감독원이 고발해온 사건을 주로 처리하다 지난해 이인규 부장검사팀이 들어서면서 독자적인 인지수사를 강화했다. 지난해 1조원대 주식 가장납입 사건의 주역인 사채업자 반재봉씨를 구속하는 한편 오상수 새롬기술 전 사장, 전제완 프리챌 전 사장 등 대표적인 벤처기업들을 구속기소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