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한 최석원 LG생활건강 사장(52)은 온화하면서도 신중한 스타일이었다.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경영 목표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숫자 맞추는데 연연하지 않고 전략과 실행의 격차를 좁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생활용품업체 사장의 취임 일성 치고는 밋밋한 편이었지만 "말 한마디라도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윗사람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왜곡되고 부풀려지면 조직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유난히 '협력'을 강조해온 그를 주위에서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고 평한다. 최 사장은 외환위기때 만큼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불황기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부담이 크다. 시장전망은 불투명하고 많이 떨어져 있는 주가도 끌어올려야 한다. "회사 이미지가 생활용품회사로만 굳어져 있어요.장기적으로 화장품 비중을 50%선까지 올릴 계획인 만큼 프리미엄 뷰티회사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는데 애쓸 겁니다. 1등을 따라잡기에 앞서 우선 프리미엄 화장품회사로 자리매김하려고 합니다." 최 사장은 올해 새로 내놓은 백화점용 화장품 '더 후'를 홍보하기 위해 다음 달엔 곤지암CC에서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여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최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LG생활건강의 전신인 ㈜럭키에 입사한 후 LG화학 상무,LG생활건강 부사장 등을 거쳤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