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와 갈등을 빚어오던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57)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전교조의 각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높게 일고 있다. 전교조 인터넷 홈페이지(http://eduhope.net) 자유게시판에는 7일 하루에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1천500여건(오후 3시 현재까지)의 글이 게재됐다. 대부분 글이 전교조를 비난하는 감정적인 글이지만 전교조가 초심으로 돌아가 거듭나기를 당부하는 글도 상당수 올라와 있다. 본인을 교직원이라고 밝힌 이 모씨는 "전교조는 암울했던 시절 교육의 본질을 구하고자 목숨을 건 투쟁으로 출발했으나 요즘의 전교조는 또다른 권력기관으로 변하고 말았다"며 "진정한 전교조의 투쟁은 희생과 봉사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류 모씨도 "불의나 교사로서의 양심과 관계되는 일에 타협해서는 안 되겠지만 전교조는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아는 슬기로움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전교조가 강조하는 참교육의 시작은 아이들이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아무 근심 없이 등교할 때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386세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개혁과 민주화 교육에 대해 진보적인 성향으로 출발한 전교조가 점점더 독단적 교사 이기주의적 행보를 보이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며 "전국민의 지지를 받는 참교육 실천을 뒤로 한 채 교사를 위한 이기주의는 결국 전교조의 존재 의의를 훼손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한 네티즌도 "전교조가 요즘 들어 본연의 순수성을 망각한 채 권력집단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고 윤 모씨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전교조가 험난한 투쟁을 통해 얻어낸 것이 또다른 권력으로 보여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겸손해지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조직이 있으면 권력이 생기고 권력이 생기면 기득권 세력이 생기게 되듯 전교조도 소수의 목적 의식을 가진 세력이 전체를 매도하는 단체로 전락했다"며 개혁을 촉구하거나 "아이들에게 미래를 보여줘야 하는 교사로서 먼저 본을 보여달라"고 당부하는 글들도 게재돼 있다. 이 밖에 김 모씨는 "교사가 학생을 떠나 자신들의 부적절한 대우나 정치적인 것에 목소리를 높인다면 결국 학생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산=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