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R&D 허브 성공조건 .. 최영락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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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rchoi@stepi.re.kr
'동북아 연구개발(R&D) 허브'는 새 정부가 지향하는 '제2의 과학기술 도약'의 가장 강력한 수단이자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20~30년간 한국 과학기술이 지향하는 모범사례를 제시할 수 있고, 또 단기간에 한국의 과학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유력한 방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수요 지향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R&D에만 치중해서는 안되며 산업에 직접 응용될 수 있는 기술혁신이 일어나도록 산업클러스터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또한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상호 협력하는 연구개발 복합체를 이루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허브를 통해 육성하려는 산업 또는 품목이 한국경제를 견인할 정도로 중요하며 뚜렷한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도록 명료해야 한다.
이 허브를 제대로 구축하는 데에는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며 불확실한 것에 대하여 대규모 투자를 시행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리고 대외개방을 기본으로 하면서 국내 최고의 기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대표적 다국적기업을 포함한 세계 일류기업,일류연구소,일류대학들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또 국내 정상의 기업,연구소,대학들이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연구인력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데 매력을 느낄 수 있게 글로벌 스탠더드의 인프라 및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들이 연구활동,자녀교육,복지시설 등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이 허브는 그 완성에 20~30년이 소요되는 장기과제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최고의 기획,최적의 곳,가장 효과적인 추진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또 정부가 이 허브에 대한 총괄적인 기획과 추진을 담당하되 민간의 활력과 장점을 살리는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주변국에 비하여 뚜렷한 강점도 없고,축적한 것도 알량하다는 냉정한 평가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거쳐야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므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여 소기의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